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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Korean Pop Culture

#케이팝 #k_pop #국내힙합 #k_hip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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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그클럽 디스전부터 실리카겔 샘플링과 요아정 밈까지... 식케이X릴 모쉬핏의 클라이맥스, [K-FLIP] 리뷰

https://youtu.be/3FRwcncgIvY?si=OWYNbb-X9UeJqdir식케이와 릴 모쉬핏의 [K-FLIP] 공식 스트리밍 비디오. 많은 래퍼들이 영상에 출연하여 얼굴을 비춘다.식케이(Sik-K)의 앨범 단위 프로젝트 "FLIP" 시리즈가 세 번째 작품, [K-FLIP]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리즈에는 프로듀서 릴 모쉬핏(Lil Moshpit)이 함께 했다. 국내힙합 씬에 레이지(Rage) 장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K-레이지' 씬을 선도하고 있는 식케이와 맥시멀한 사운드의 '빡센 힙합' 트랙을 수준급으로 프로듀싱하는 릴 모쉬핏이 힘을 모았다. 앨범이 공개된 직후 힙합 커뮤니티는 앨범에 대한 이야기로 도배되었다. 2025년이 시작된 지 둘째 주부터 국내힙합 씬은 두 명의 힙합 아티스트로 ..

제네 더 질라 - [94-24] 리뷰

https://youtu.be/bwaXLwlYVTc?si=AHw2_PuTJz3RG1BA올해 국힙 최고의 앨범에 손꼽힐만한 수작이다제네 더 질라가 돌아왔다. 벌써 다섯 번째 정규앨범이다. 국내힙합 대표 야망꾼, 돈색머리의 삼봉이가 인간 '이상용'으로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그의 30살을 기념하는 앨범 [94-24]이다.​제네 더 질라는 언더그라운드 시기부터 국내힙합을 대표하는 허슬러(Hustler)로 활동했다. 2019년 앰비션 뮤직과의 계약 이후 3장의 정규 앨범 발매, FLOCC 등의 크루 활동, 엠넷의 출연까지 그는 국내 유명 힙합 레이블을 등에 엎고 더욱 왕성히 활동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항상 야망을 추구할 것 같던 그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그는 자신이 겪었던 그 슬럼프를 이..

브라더후드 -1

*국내힙합의 브라더후드에 대해 조명하는 글입니다. 시리즈로 계속해서 연재할 예정입니다.​브라더후드(Brotherhood; 형제애 또는 형제 관계)는 힙합 씬에서 중요한 하나의 축을 담당하고 있다. 예를 들어 클립스(Clipse), 레이 스레머드(Rae Sremmurd)와 같은 경우는 실제 혈육관계의 래퍼들(노 맬리스와 푸샤 티, 슬림 지미와 스웨이 리)의 팀이었다. 심지어 우탱클랜(Wu-Tang Clan)은 실제 형제 관계의 아티스트를 포함하면서도, 단순한 혈육 관계를 넘어 크루원들과 함께 브라더후드라는 개념의 외연을 확장했다. 우탱클랜 소속된 9인의 개인 아티스트는 우탱클랜이라는 큰 울타리를 구심점으로, 비소속된 타 아티스트들과 교류하며 그들을 우탱 패밀리(Wu-Tang Family)로 소개하기도 했다..

진정한 나

귀를 뚫었다. 이번에도 귓불이다. 벌써 세 번째다. 앞선 두 번의 ‘귀 뚫기’와 이번 ‘귀 뚫기’가 다른 점은 일반 귀걸이로 뚫은 것이 아니라 피어싱을 했다는 것이다. 피어싱의 핀은 귀걸이의 핀보다 약 1.5배에서 2배 정도 두껍다. 그래서 귀걸이를 뚫을 때보다 더 아플 줄 알았는데 다행히 그리 아프진 않았다. 물리적인 아픔보다 마음 속 저편에 있던 자유로움을 느꼈다.나는 귀걸이를 할 때마다 일종의 해방감을 느낀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아직 남성의 귀걸이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약간의 반항심을 표출하고 싶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래퍼들이 귀걸이로 자신의 개성을 자유롭게 뽐내는 것을 보고 무의식에 동경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에세이 Essay 2024.11.17

내가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

10월 말부터 국비지원 직업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전직 방송국 PD 출신의 강사진에게 영상 콘텐츠 기획 및 제작에 대해 배우고 있다. 평소 좋아했던 일을 전문가들에게 체계적으로 배우고 있으니 저절로 흥미가 붙는다.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9시부터 6시까지 교육원에서 강좌를 수강해야 하는 스케줄임에도 이전에 직장을 다닐 때보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상쾌하다.교육원에 들어가는 것은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다. 교육원의 커리큘럼이 6개월 동안 매일 (물론 주말은 빼고) 9시에서 6시까지 진행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기 때문이다. 생활비도 모자란 상황에 나이는 서른이 다 되었는데, 6개월이라는 시간을 할애해서 훈련을 받아도 되는 것일까? 막연한 불안함이 내 마음 속에 드리웠다. 고민은 찰나, 결론은..

에세이 Essay 2024.10.31

조카

추석 연휴 동안 입원을 하셨던 형수님이 퇴원을 했다. 형수님 뱃속에 조카가 예정일보다 2달이나 빨리 (그것도 명절 연휴에) 세상 밖으로 나오려고 해서 그녀의 입원은 우리 가족들의 관심과 우려를 독차지했다. 퇴직을 하고 본가에서 쉬고 있던 나에게 형은 ’지금 너가 여유가 있으니 운전해서 형수를 집으로 데려다 주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나는 형수님을 신혼집으로 모시게 되었다. 퇴원을 도와주신 형의 장모님(사장어른)을 포함해서. 사장어른과의 만남은 형의 결혼식 때 뵌 것이 전부였다. 형수님은 그나마 괜찮은데, 사장어른을 모시는 것은 진짜 불편할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계모임에 참석하신 어머니의 차를 빌렸다.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는 순간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다. 내가 혼자 운전하는 것이 걱정..

에세이 Essay 2024.10.03

나의 에넥도트(My Anecdote)

오랜만에 모교 캠퍼스에 방문했다. 대학시절 힙합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와 만날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 주변엔 여전히 대학에 다니며 힙합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 학업과 음악을 병행하다보니 그들의 졸업 시기는 늦어졌다. 남들 눈에는 ‘힙합이나’ 하고 다니는 대학생들로 보일지 모르지만, 나는 항상 그들을 응원하고 있다. 두 가지 삶을 살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 그것도 힙합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구하고 있으니까.​내 10대는 남들이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고 하라는 것만 하는 시기였다. “모범적으로 살아라.”는 우리 부모님이 가장 많이 하신 말씀이고,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면 여자친구 얼굴이 바뀐다.”는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가장 많이 하신 말씀이다. 그 말에 현혹되어 소위 범생이로 살..

에세이 Essay 2024.10.03

기안84와 레전더리 싸이퍼, 그리고 힙합

https://youtu.be/sJjS1JnHzIQ?si=EdcA08uNjhbsM45d&t=534 기안84가 “리얼 힙합”을 보여주었다. MBC의 예능 프로그램 에 출연한 그는 힙합의 주요한 의의를 시청자에게 진솔하게 전달했다. 기안84는 실제 뉴욕 브루클린에서 개최되는 ‘레전더리 싸이퍼’에 참가하여 힙합은 문화이자 누군가에겐 삶 그 자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에 출연한 기안84는 이번에는 여행자가 아니라 뮤지션에 도전한다. 가장 먼저 힙합에 대해 깊게 알고 싶었다는 그는 본고장 뉴욕의 브롱크스를 방문했다. 운이 좋게 브롱크스에서 만난 흑인 2명은 기안에게 싸이퍼 참여를 제안했다. 브롱크스에 옆 동네 브루클린에서 열리는 ‘레전더리 싸이퍼(LEGENDARY CYPHER)’였다.​기안84는 그날 밤 ‘레전더..

실속

실속 있는 글을 쓰고 싶다. 주제는 국내외 힙합. 지금까지 몇 편의 글을 썼다. 어떤 래퍼의 관한 소개부터 어떤 싱글 앨범에 대한 이야기, 힙합 씬에서 유행하는 소식 등을 소재로 글을 썼다. 지금까지 쓴 글들을 찬찬히 블로그에 옮기며 다시 읽었는데, 이렇다할 실속이 없었다. 나의 통찰 혹은 나만의 표현법이 나타나는 지점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내 글은 왜 실속이 없게 느껴지는 것일까? 잠시 고민을 해본다.​글을 쓰면서 항상 ‘누구에게나 쉽게 읽혀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예전에 한 소설가가 TV에 나와서 이렇게 말했다. 좋은 글은 읽히기 쉬운 글이라고. 그 말이 계속해서 내 무의식 속에 자리 잡았던 것 같다. 나는 누구나 내 글을 술술 읽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글의 밀도를 낮추고 친절한 설명을 덧붙이..

에세이 Essay 202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