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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Korean Pop Culture

#케이팝 #k_pop #국내힙합 #k_hiphop

일상 Daily 5

함부로 도와주면 안 돼

“함부로 도와주지 마세요. 무슨 일 당할지 모르니까.” 누군가를 도와줬다가 회사 대표에게 들은 말이다. 나는 이 말을 듣고 약간의 충격을 느꼈다. 누군가를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사건의 전말을 이렇다. 회사 점심시간에 회사 동료들과 카페에 들렀다.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고 있는데, 노인 한 분이 카페에 바닥에 누워 있었다. 나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그 노인을 향해 걸어갔다. 그 노인은 모종의 이유로 몸의 힘이 풀려버린 것인지 바닥에 누운 채로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나는 곧바로 그 노인을 일으켜 세웠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일어나보세요.” 내가 노인을 일으켜 세우는 그때 카페 직원이 나를 도와주었다. 노인의 체격이 좋았기 때문에 우리는 간신히 노인을 자리에 앉힐 수 있었다. 의자에 ..

일상 Daily 2024.03.31

새해인사

2023년 12월 31일이 2024년 1월 1일로 변하는 순간, 카카오톡 알림이 열심히 울렸다. 스마트폰 액정에는 새해 복을 많이 받으라는 여러 형태의 인사말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 누군가는 간단히 이모티콘을 보내기도 했고, 누군가는 짧은 글을 보내기도 했고, 누군가는 장문의 글을 보내기도 했다. ​폰의 잠금을 해제하니 몇몇 채팅방에 빨간색 숫자 딱지가 붙었다. 붉은 딱지가 탑처럼 쌓인 것을 보면서 내가 인생을 헛되게 산 것은 아니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그러나 곧바로 답장을 하지는 않았다. 연락을 주고 받는 것보다 더 소중한 현재의 경험을 더욱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석촌호수 근처 한 술집에서 여자친구와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우리는 최근에 와인에 흥미가 생겨서 (지나치게 비싸지 않지만 ..

일상 Daily 2024.01.03

SNS 비활성화

얼마 전에 SNS(Social Media)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자주 사용했던 인스타그램과 최근 몇 년간 사용하지 않았던 페이스북 계정까지 모든 계정을 비활성화했고,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지웠다. PC버전 크롬 브라우저 위에 설치 되어 있던 SNS 관련 북마크도 없애 버렸다. 내가 절대 접촉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게 다 인스타그램(Instagram)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먼저 인스타그램과 나는 애증의 관계임을 밝힌다. 나는 본래 인스타그램을 싫어했다. 고등학생일 때 인스타그램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이것은 사람의 허영심을 자극하는 것에 집중한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걸 하면 내 인생이 위험해질 것 같다. 본능적으로 이렇게 느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

일상 Daily 2023.05.10

어느 일본인 부부에게 말을 걸었다

최근 경상도집에 재방문했다. 경상도집은 내가 최근에 알게 된 맛집이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을지로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마침 고향 대구에 여전히 거주하고 있는 동네 친구가 서울에 방문하는데, 나는 이곳을 소개해 주고 싶었다. 이곳은 고향에서의 추억을 상기시킬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경상도집의 음식은 고향의 맛을 물씬 풍긴다. 고춧가루를 넣은 매콤한 콩나물국부터, 연탄불에 태우듯이 구운 돼지갈비는 내가 친구들과 고향 대구에서 먹던 음식들과 유사한 맛을 낸다. 친구도 이곳에서 음식을 먹더니 나의 의견에 곧바로 동의했다. "와! 서울에서 대구의 맛이 난다?" 친구의 반응이었다. 우리는 여기에 소주를 곁들여 마셨다. 소주는 우리 주변 분위기도 무르익게 만들었다. ​해가 어스름 질 무렵, 경상도..

일상 Daily 2023.05.10

안도 타다오 강연 [꿈을 걸고 달려라] 후기

2023년 3월 30일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가 내한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신이 직접 설계한 미술관 '뮤지엄산'의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뮤지엄산은 현재 강원도 원주에 위치해 있으며, 한솔문화재단이 운영 및 관리하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전시회 을 홍보하기 위함이다. 그의 전시회는 4월 1일부터 4개월에 걸쳐 개최된다. 안도 타다오의 여러 일정 중 한국 대중이 그를 직접 만날 수 있는 행사도 기획되었다. 그것은 바로 그의 강연회 [꿈을 걸고 달려라]였다. 강연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 주최를 맡았고, 서울대학교 문화관 대강당에서 진행되었다. 3월 30일 저녁 안도는 약 1,6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에서 한국 청중을 마주했다..

일상 Daily 2023.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