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뚫었다. 이번에도 귓불이다. 벌써 세 번째다. 앞선 두 번의 ‘귀 뚫기’와 이번 ‘귀 뚫기’가 다른 점은 일반 귀걸이로 뚫은 것이 아니라 피어싱을 했다는 것이다. 피어싱의 핀은 귀걸이의 핀보다 약 1.5배에서 2배 정도 두껍다. 그래서 귀걸이를 뚫을 때보다 더 아플 줄 알았는데 다행히 그리 아프진 않았다. 물리적인 아픔보다 마음 속 저편에 있던 자유로움을 느꼈다.나는 귀걸이를 할 때마다 일종의 해방감을 느낀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아직 남성의 귀걸이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약간의 반항심을 표출하고 싶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래퍼들이 귀걸이로 자신의 개성을 자유롭게 뽐내는 것을 보고 무의식에 동경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