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gKPU63LCYko?si=VyR4zvPrSrLpPyaI
세상살이를 하면서 우리는 가끔 원치 않는 일을 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럴 때 누군가는 좌절하기도, 누군가는 그 상황을 극복하기도 한다.
우리가 예상치 못한 시련과 마주했을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저 포기하고 주저앉을 것인가? 아니면 유의미한 성과를 내보기 위해 발버둥칠 것인가? 드라마 <하늘을 나는 홍보실(空飛ぶ広報室)>은 우리가 어떻게 회복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주인공 두 인물을 통해 제시한다.

<하늘을 나는 홍보실(이하 하홍실)>에는 두 실패자가 등장한다. 파일럿이 되고 싶었지만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의 피해자가 되며 영원히 운전대를 잡을 수 없게 된 ‘소라이 다이스케(아야노 고 분)’. 소라이는 지금 항공자위대 홍보실에서 이제 막 업무를 시작했다. 하늘(소라;空)이 너무 좋다(다이스키;大好き)는 그에게 비행을 하지 못하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리고 방송국 보도국에서 예능국 PD로 좌천당한 전직 기자 ‘이나바 리카(아라가키 유이 분)’. 이나바는 언제나 가츠가츠(ガツガツ; 야성적임을 나타내는 의성어)거린다. 그게 다 이유가 있다. 그녀는 성공한 언론인이 되고 싶었다. 성과에 굶주린 그녀(테가라온나;手柄女)에겐, 경직된 방송국이라는 조직에 성장이 가로막힌 한 여성의 서사가 농축되어 있다.
그러나 소라이와 이나바는 실패자였다. 조직에게 버림 받은 사람. 그러나 그들은 조직 내 훌륭한 동료들과 새로운 업무에 직접 부딪치며, 자신이 처한 환경을 탓하며 좌절하기보다 자신이 먼저 변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의 선택은 외부로 향하는 불만이 아닌, 내부로 향하는 성장을 택했다.
1화 마지막에 소라이는 눈물을 흘리며 다친 자신의 다리를 탓하는 장면이 있다. 그 조종석(블루 임펄스)에는 내가 탔어야 하는데, 왜 나한테만 이런 시련이 있는 거냐고. 잃어버린 자아에 대한 구슬픈 절규였다. 그를 취재하고 있던 이나바는 소라이의 진심을 알게 되고 말없이 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최대의 공감이었다.
서로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던 두 사람. 두 사람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소라이는 항공자위대 홍보를 위해 직접 영업을 뛰며 고군분투하고, 이나바는 길거리 맛집 소개 VCR 연출과 항공자위대 홍보실 다큐멘터리 촬영 두 가지 업무를 수행한다. 조직에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두 사람.
<하홍실>의 주제의식은 어쩌면 일본의 조직 문화, 사회와 개인의 관계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설정일 수도 있다. 조직에 무조건적으로 순응하는 개인. 그러나 한 개인의 성장 측면에서 보면 이 테마는 긍정적인 방향성을 함축하고 있다. 우리는 평생 좌절만 하고 불평/불만을 내뱉으면서 살 수 없다. 어른이 되었다는 건, 내가 예상치 못한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서두에서 이런 질문을 했다. 좌절할 것이냐, 발버둥칠 것인가? 소라이와 이나바는 후자를 선택했다. 사실 대부분의 우리가 후자를 선택하면서 살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순간을 회복하고, 우리는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사실 드라마는 당연한 이야기를 타당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는 이 드라마가 진부하다고 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세태에 비춰보면, <하홍실>의 당연한 이야기는 특별한 이야기가 된다. 얼마 전 SNS에서 ‘회사에 억울하게 갇혀있는 직장인들 퇴근시켜라!‘라는 밈이 케이팝 팬덤을 중심으로 확산되었다. 자신의 불만을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으로 돌리는 그 밈은 유쾌하기 보다는 오히려 불편했다.
소라이와 이나바는 누구보다 억울하게 조직에 갇힌 인물이었다. 그런 이들이 자신들의 인권을 주창하며 조직에 억울함을 성토하였는가? 아니다. 그들은 내면의 성장을 선택했다. 그들은 개인이 조직 내에서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체득했고, 그렇게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시련을 겪으며 어른이 된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묻겠다. 우리가 소라이나 이바나처럼 주저앉게 되었을 때, 언제나 바깥에 있는 남 탓이나 하면서 살 것인가? 아니면 나의 성장을 삶의 중심으로 두고, 유의미하게 살 것인가? 사실 답은 정해져 있었다. 단지 우리가 고민하고 있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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